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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Source

[음질편] OPPO 105D 음질 테스트

by 마이다스77 2016. 4. 2.

오포 105D 음질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저는 일명 소리에 민감하다는 황금귀와는 거리가 먼 막귀입니다.
난감한 것은 '막귀로 음질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 할 수 있을까?' 입니다.

잠깐 화제를 돌려 보겠습니다. 일반사람들에게 사슴 그림을 주고 따라 그려 보라고 하면 얼마나 잘 그릴 수 있을까요?


그림에 소질이 있거나 연습을 많이한 사람은 잘 그릴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이상한 사슴들이 많이 탄생할겁니다.
그런데 아래 그림과 같이 격자를 표시한후 격자가 그려진 종이위에 그려보면 누구나 쉽게 사슴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 모여 전체를 구성하게되는 경우로 격자안에 있는 선만 따라 그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그림의 상하를 돌려도 따라 그리는데 별 어려움 없이 그릴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오랜 기간 훈련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흉내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화가가 그릴 경우 그 완성도는 일반인의 것과는 예술성면에서는 차원 다를 것이며 한획의 선에도 혼을 담을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막귀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랜기간 청음으로 훈련된 황금귀를 가진 분들이라면 음질의 전체적인 균형을 쉽게 인지하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저같은 막귀로써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다만 음질의 각 부분을 쪼개서 그 차이만을 비교해 보는 것이 겨우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첫번째로 Massive Attack의 Mezzanine앨범의 Angel 이라는 곡으로 저음의 무게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Angel이라는 곡은 드비알레의 SAM이라는 스피커 액티브 매칭 파라미터 측정시 사용되는 곡으로 엄청난 저역의 에너지를 가진 곡입니다.

비교에 사용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기기

음원 : 타이달(TIDAL)
올인원 앰프 : 드비알레200(Devialet200)
스피커 : JBL Array1400
소스기기 : OPPO 105D
앱 : 오포 미디어 컨트롤, Roon

* 타이달 음원은 16bit, 44.2kHz flac



연결방법

A. 105D의 옵티컬 출력을 드비알레와 연결하고 아이폰에서 OPPO 미디어 컨트롤 앱으로 타이달 음원 재생.

B. 105D의 아날로그 출력을 RCA단자로 드비알레 line입력에 연결.

C. Macbook Air의 Roon 프로그램에서 타이달 음원을 재생하고 맥과 드비알레는 USB로 연결(무손실에 가까운 연결?)

오포 미디어 컨트롤 앱에서 타이달 음원 재생 화면

맥북에어에 설치한 Roon으로 타이달 음원 재생 화면


OPPO 103의 지터는 600ps(100 ps 이하면 우수한 기기?) 정도로 측정됐다는 글(pcaudio 님 블로그)을 본적이 있는데 105D의 지터 값은 못찾았습니다.

음질은 A와 C모두 무게감 있는 묵직한 저음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B는 좀 가벼운 듯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OPPO DAC과 드비알레 DAC의 성능 차이인 것 같습니다.
드비알레200은 MSRP $9,500 정도되는 올인원 기기로 200W 급 파워 앰프, DAC, 프리앰프 기능을 한 몸체 지녔습니다. DAC 성능을 105D와 비교하는 건 좀 가혹할 수 도 있겠네요.


두번째 저음 테스트 곡은 Lorde의 Pure Heroine앨범에 실린 Royals이라는 곡입니다.


25초까지는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다가 이후에는 늘어지듯 공간을 꽉 채우는 저음과 절제된 저음을 번갈아가며 들려주기 때문에 저역에서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어떤 음색이 좋은 건지는 개인 취향에 맡깁니다.)

이곡은 A,B가 비슷하게 들립니다. 특히 25초 이후에 나오는 퍼지는 한 저음부가 좀 과한 느낌으로 약간 부밍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의 저음을 들려줍니다.
C는 25초 이후에서 확실히 좀 더 편안하게 펴진 듯한 저음을 들려줍니다. 부밍의 느낌만 비교하면 이쪽이 부밍이 적게 느껴집니다.


세번째 곡은 명반으로 손꼽히는 Jennifer Warnes의 The Hunter 앨범 중 2번 트랙 Somewhere, Somebody 입니다. Way Down Deep과 함께 오디오 중저역 테스트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곡일 겁니다.
전에 SIAS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바로 충동 구매했습니다.
Somewhere, Somebody 곡은 여성보컬과 남성보컬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배경으로 깊고 낮은 베이스 기타 저음이 깔리는 부분에서 각각의 파트들이 잘 구분되서 들리면 좋은 오디오라고 하네요.

105D Line 출력을 통해서 (상기 B 구성) 청취시에는 남성 보컬과 베이스음이 약간 뭉쳐서 들립니다. A와 C의 경우에는 신기하게도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이 동일한 지점에서 들려오는데 약간 앞뒤에 있는 듯이 잘 구분이 되서 들립니다. 그리고, 좀 더 뒤쪽에서 깊은 저음의 배경이 깔려서 들립니다.


몇일 동안 105D로 영화 여러편을 재감상했는데 파이오니아 BDP-450 대비 공간을 꽉채우는 사운드와 임팩트 있는 에너지가 인상에 남습니다. 오포의 저역 특성에 기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밖에도 Livingston Taylor의 Ink 앨범의 Isn't She Lovely라는 곡에서는 초반에 나오는 휘파람소리가 중앙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하면서 얼마나 생동감 있게 들리는지 비교해 봤습니다. 휘파람 소리가 낮아지는 부분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휘파람 소리가 이동하는데, 시스템에 따라서 소리의 이동이 감지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더군요.
105D 의 아날로그 출력을 통해서 음악 감상시 이 휘파람 소리의 이동이 잘 감지가 안되네요. ㅜㅜ


그리고, Celibidache가 지휘한 명반중에 하나인 베토벤9번 교향곡 중 성악 파트위주로 들어봤습니다. 성악부의 공간감과 정위감을 비교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재미 있는건 105D HDMI -> XMC-1(리시버) 아날로그(RCA) -> 드비알레200 구성으로 들어보면 남성 성악부 소리가 한 점에서 나는 것 처럼 들림니다. 
105D의 디지탈 출력을 드비알레200에 직접 연결하거나 Roon과 드비알레200 을 통해서 들을때는 마치 성악을 부르는 사람 주위에 장막이 쳐 있는 것 같이 들려서 좀 더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들립니다.


결론적으로 음질적인 부분 중 105D의 아날로그 출력 부분은 Hi-Fi 용으로 보면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 
OPPO BDP를 기반으로 다양한 하이앤드 제품을 만드는 걸 보면 워낙 기본기가 좋고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다양한 개선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개선된 기기와의 차이와 개선가능한 파트들을 다루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