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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수조

[펌글] 청소의 달인 꼬마 줄무늬 새우(크리너 새우)

by 마이다스77 2016. 2. 6.

원문링크 : http://m.dongascience.com/sctech/view/425


크리너 새우에 대한 유익할 기사가 있어서 파왔습니다.

몸길이 최대 6~8cm 정도인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는 화려한 색깔 덕분에 수족관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새우 중 하나다. 2006년에는 꼬마새우과(Hippolytidae)에 속하는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가 제주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 국내 학계에 처음 보고되었다.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Lysmata amboinensis)와 열대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는 서로에게 꼭 필요하여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의 공생관계는 청소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농어와 곰치처럼 산호초 주변에 사는 물고기의 입과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고마운 청소부가 바로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이다.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는 기생충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좋고,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는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제거해 몸을 깨끗하게 할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이 둘의 관계처럼 청소를 통해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관계를 청소공생(cleaning symbiosis)이라 한다.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 뿐만 아니라, 해로새우와 놀래기, 망둥어도 청소공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의 청소서비스는 정해진 청소구역(cleaning station)에서만 제공된다. 산호초의 최상부 혹은 물에 떠다니는 해초 밑이 그 청소구역으로, 여기에 들어간 물고기와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는 독특한 방법으로 서로의 뜻을 전하며 의사소통을 한다. 먼저 청소를 의뢰한 물고기가 입을 벌리거나 청소가 필요한 몸의 부위를 내밀어 새우에게 청소를 해달라는 사인을 보낸다. 그러면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는 하얀 더듬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청소를 하겠다는 의사표명을 한다. 입을 벌린 물고기 고객에게 천천히 다가간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는 마치 양치질하듯 물고기 입안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깨끗이 먹어 치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렇게 입안 청소가 끝나고 또 다른 청소가 필요한 다른 부위로 이동해 일을 마친다.

흥미로운 것은 예쁜이줄무늬꼬마새우의 청소서비스는 철저하게 일대일 맞춤형이라는 점이다. 꼬마새우의 청소구역에는 오로지 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고, 입장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청소서비스를 꼬마새우가 제공한다. 조금은 더딘 듯하지만, 예쁜이줄무늬 꼬마새우에 물고기 고객들의 만족도는 무척이나 높은 것 같다. 청소구역 안 고객의 청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경우, 다른 고객들이 청소구역 밖에서 한 줄로 서서 기다린다고 하니 말이다.

※ 위의 글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제작하는 과학칼럼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 양회정 연구사